섹션

"한국 부자 73.3% 자수성가형"… 94% "투자도 내가 직접"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한국 부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자수성가형으로 재산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화투자증권이 금융자산 2억5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성향을 조사한 결과, '개인사업 등 자수성가형으로 자산을 축적했다'고 답변한 사람이 전체의 73.3%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지원이나 상속으로 자산을 축적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8.3%였다.

또 전체 응답자 중 66%가 자산 투자와 관련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참고한 후 본인이 스스로 결정한다'는 이른바 '액티브 어드바이저리(active advisory)'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본인이 직접 투자하고 관리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28%나 됐다.

한화투자증권 프라이빗뱅킹(PB)전략팀은 이에 대해 자수성가형으로 자산을 형성한 한국 부자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홍규 PB전략팀 매니저는 그러나 "한국 부자들이 기본적으로 투자전략을 스스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금융산업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거액 자산가들이 평균 5개의 금융회사와 복수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거래 이유로는 '금융기관별 전문성 및 투자성향이 다르므로 분산투자 차원에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8%로 가장 많았고, 자신의 자산 총액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답변한 사람도 14%로 뒤를 이었다.

또 대부분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위험부담에 대해서도 다소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투자성향 조사에서 '주로 원금 보존형을 선택하지만 일부 위험부담 상품에 투자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절반 이상인 64%로, '절대적으로 원금을 보존할 수 있는 상품에만 투자한다'고 응답한 사람(26.7%)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프라이빗뱅킹(PB) 전략팀 관계자는 "최근의 저금리 상황을 돌파하고자 추가 수익을 위해 위험부담이 있는 상품에 대해서도 고객들이 다소 개방적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