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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도은창에 대한 길고 짙은 애증이 섞인 기억을 떨쳐버리고 형을 향해 손을 내밀은 동생 도신우, 두 쌍둥이 형제(서준영)의 화해의 과정을 담아냈다. 쌍둥이 형제와 고사장(류승수)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두뇌싸움, 설득력 있는 액션과 스릴, 황기사(김상규)의 배신으로 예상치 못했던 죽음을 맞이하게 된 고석민(류승수) 사장의 결말은 짜릿함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안방극장을 찾은 ‘시리우스’는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배우 서준영은 애증의 관계인 쌍둥이 형제의 감정을 미묘하게 조절하면서 찰지고 흡입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다. 반면 비열하고 잔인한 고사장으로 열연하며 우아한 악역을 선보인 배우 류승수는 진하고 강렬한 악역의 여파를 남기며 ‘시리우스’에 무게감을 더했다.
또한 드라마스페셜이 작가와 감독의 무궁무진한 상상의 공간으로서 제 역할을 해낸 것은 원리오 작가와 모완일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원리오 작가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며 개성이 뚜렷한 스토리 라인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섬세한 연출력과 화려한 영상미를 브라운관에 수놓은 모완일 감독은 다음 작품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특히 ‘마약과 수사물’이라는 다루기 힘든 소재와 장르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다룸으로써 ‘다른’ 드라마에 굶주린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드라마스페셜은 그 가치를 입증하며 열혈 드라마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시리우스’에 이어 또 하나의 명품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오는 2월 17일 첫 방송 예정인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가 그것.
자신의 이름이 아닌 아이들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소프트 스릴러로 강남구 초호화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 실종 사건을 배경으로 겉으로는 행복해보이지만 때로는 질식할 것만 같은 그 일상의 이면에 감춰진 대한민국 중산층 삼십대 여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사진=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