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제심리 두 달째 호전… 내수부진·환율 우려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기업의 경제심리가 두 달째 호전됐다. 하지만 기준치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내수부진과 환율에 대하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3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상승세가 두달 이상 계속된 것은 지난해 1~4월 이후 처음이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밝게 전망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여서 아직 기준치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은 기업통계팀 이성호 차장은 "실물이 나아졌을 수도 있고 막연한 기대감일 수도 있다"며 이는 1월 지표가 나와봐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74로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소기업도 6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72로 1포인트, 내수기업은 69로 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매출 BSI는 8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개선됐고, 생산 BSI는 85로 3포인트 올랐으며, 설비투자실행 BSI도 90에서 94로 뛰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2.9%)이라는 답변이 전월(25.0%)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외환시장 불안으로 환율을 꼽은 답변도 전월의 8.8%에서 13.1%로 4.3%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차장은 이에 대해 "환율이 10%를 넘은 것은 생각보다 큰 숫자"라고 평가했다.

2월 업황전망 BSI는 72로 이달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의 이달 업황 BSI는 68로 전월과 같았으며, 2월 업황전망 BSI는 70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91을 기록, 지난해 8월(91)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계절ㆍ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로는 전월 91에서 이달 90으로 오히려 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