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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한국인 금융건전성, 아태지역 7개국 중 최하위"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한국인의 금융지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하 아태지역) 7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인식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은 1일 한국인의 금융 건전성 수준을 보여주는 '씨티금융지수(Fin-Q)'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소비자의 금융 건전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됐으며, 해외 조사기관인 CXC 리서치를 통해 2007년부터 6년째 매해 실시되고 있다. 2012년도 조사는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폴, 타이완 등 아태지역 7개 국가에서 2012년 4분기에 각 나라별로 500명씩 총 3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실시됐다. 설문 내용은 금융관련 의사결정과 금융습관과 관련된 80여개의 질문으로 구성됐으며, 95%의 신뢰도에 표본오차는 ±4.5% 포인트다.

설문결과 한국의 종합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8점으로 2010년의 51.2점, 2011년도의 47점에 이어 매해 하락하며 조사대상 7개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아태지역의 평균 점수는 2012년에 53.2점이며, 2011년 54.5점, 2010년 52.2점이다. 

우선 한국인 응답자의 54%가 "자신의 현재 삶의 질에 대해 다소/매우 만족"한다고 답해 2011년 36%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아태지역 응답자는 이 질문에 평균 70%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한국인 응답자의 2%만이 "유효 유언장이 있다"고 답했는데, 아태 지역 평균은 15%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의 약 24%만이 "돈 관리에 대해 잘/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해, 아직 금융교육 및 재정 계획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미래 재정 상황에 대해 낙관하는지에 대해 한국인 응답자의 44%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은퇴용 저축이 많을수록 낙관하는 사람의 비율이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 아태지역 응답자중 70%가 낙관적이라고 답해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절반이 월급을 받을 때마다 저축한다고 대답(46%)했으며, 39%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저축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49%)이 남성(42%)에 비해 월급 받을 때마다 저축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가입에 대해 한국인 응답자의 55%는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보험에 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2010년 71%, 2011년 62%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인 응답자의 18%가 현재 집을 대출없이 완전히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고(아태평균 29%), 자가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상환중인 경우는 28%(아태평균 27%), 18%는 부모 집에서 비용 지불 없이 기거하고 있다고(아태평균 19%) 응답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80%는 매월 신용카드 잔액을 상환한다고 답했지만, 이는 2011년 92%, 2012년 86%에 이어 매해 감소한 수치다. 아태지역 평균 69%를 크게 상회하며 아태지역에서 대만(80%)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개인 자산 관리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 66%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아태지역 평균(84%)에 크게 못 미쳤으며, 아태지역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후 대비용 저축에 대해 한국 응답자의 9%만이 "은퇴 후 필요 자금이 얼마인지 알고 이에 맞게 대비하고 있다"고 답해, 아태 평균 19%에 크게 밑돌며 아태지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필요 자금을 정확히 모르지만 어느 정도 저축을 해 두었다"는 응답도 한국은 35%로 아태 평균 44%에 크게 밑돌며 가장 낮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주변 국가에 비해 노후 대비 자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