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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KB금융 실적, 예상보단 좋지만 만족하긴 어려워'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KB금융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46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전분기 대비 183.1% 증가했으며, 증권사들의 기존 전망치인 4000억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만족도는 높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29일 증권사 연구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우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은 핵심이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실자산관련 비용을 제외한 비핵심이익 전부문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판관비 공제 전 영업이익인 순영업수익은 1조58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 전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부문 별로 보면 핵심이익이 1조94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 감소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를 3% 정도 하회한 것이다. 핵심이익 중 이자이익은 1조5774억원으로 11.4% 감소했는데, 이는 총자산이 297.0조원으로 2.0%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이 1.85%로 0.27%p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순이자마진의 전분기 대비 하락 폭은 작년 3분기의 0.11%p에서 작년 4분기, 올 1분기에 각각 0.04%p로 둔화됐지만, 2분기에 0.08%p, 3분기에 0.11%p로 확대돼 전체 은행(지주사) 중 가장 부진한 편인데, 이는 경쟁 격화에 따른 것으로 순이자마진 하락과 자산 증가율의 회복은 향후 KB금융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다. 수수료이익은 3724억원으로 12.8% 감소했는데, 감소율이 컸던 것은 방카슈랑스 관련 수수료가 52.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핵심이익은 부실자산관련 비용을 제외한 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3600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42.8% 감소했다. 비핵심이익 중 외환·파생·투자부문을 포함한 금융상품 이익은 2205억원으로 5.8% 증가했는데, 채권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보유한 POSO, 현대상선 등의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기금 출연금 및 기타 충당부채 부담이 반영되는 기타영업이익은 1739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62.4% 감소했다. 하지만 부실자산관련 비용이 반영되는 금융자산관련이익은 4066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8.2% 증가했고, 대출채권에 대한 금융자산관련 적자의 비율은 0.75%로 전년동기의 0.69%, 전분기의 0.66% 보다는 상승했다.
 
판관비는 95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부문 별로는 상각비과 기타비용이 각각 12.6%, 36.6% 감소했지만, 종업업관련직접비용이 16.6% 증가했다.

총자산경비율은 1.30%로 전년동기의 1.43%, 전분기의 1.40% 대비 개선됐으며, 핵심이익 판관비율(cost income ratio)은 49.1%로 전년동기의 47.2% 대비 악화됐지만 전분기의 49.7% 대비 개선됐다.
 
이자 부문, 수수료 부문, 부실자산 비용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금융상품 부문과 기타영업 부문의 호전으로 영업이익은 63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8%, 전분기 대비 40.1% 증가했다. 영업외이익은 91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65.0%, 전분기 92.9% 감소하면서 세전이익은 62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0%, 당기순이익은 4629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조달 구조를 보면 예수부채는 201.9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해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하지만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핵심예금은 66.0조원으로 11.3%의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고, 이에 따라 원화예수금 중 핵심예금의 비중은 전년동기의 30.6%에서 34.0%로 제고됐다.

이 비중은 2011년 4분기 31.5%에서 2012년 3분기에 30.6%로 완만한 하락추세를 보여 마진 하락의 요인이 되었었다. 즉, 예수부채의 증가율은 미미하지만, 핵심예금을 중심으로 예수부채의 질은 개선되고 있다. 한편, 사채를 포함한 차입부채는 40.3조원으로 7.7% 감소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예수부채와 차입부채의 금리 차가 크지는 않지만, 핵심예금의 증가폭이 크고 차입부채가 감소해 마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분기에 98.5%로 상승했던 은행의 예대율은 97.8%로 소폭 하락했다. 2012년 이후 예대율은 96.9~98.7%에서 안정화되어 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수준인 100%에 근접해 있어 예대율 제고를 통한 마진 개선의 여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전분기의 14.75%에서 15.29%로 기본자본(Tier1)비율은 11.26%에서 12.62%로 상승한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자기자본과 기본자본이 전분기 대비 각각 2.6%, 2.1% 증가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1.0% 감소했기 때문이다. 총자산 증가율보다 위험가 중자산 증가율이 낮아 리스크 관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금융지주의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전분기의 14.27%, 11.08%에서 14.39%에서 11.17%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동기의 1.75%에서 1.92%로 상승했지만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coverage ratio)은 전분기의 114.9%에서 111.4%로 하락했다. 금융지주 기준으로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동기의 1.87%에서
2.03%로 상승했지만, 전분기의 2.08% 보다는 개선됐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전년동기의 129.3%, 전분기의 118.9%에서 118.1%로 각각 하락했다. 은행의 연체율은 전년동기의 1.22%에서 1.05%로 하락했지만 전분기의 1.01%보다는 소폭 악화됐다.

한편, 카드의 연체율은 전년동기의 1.24%에서 2.02%로 다소 크게 상승했지만, 전분기의 2.15%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은행 평균 수준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