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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영 <비밀>, ‘10분 드라마’가 남긴 3가지 비밀

가을을 뜨겁게 물들였던 KBS 2TV 수목 드라마 ’비밀’(유보라, 최철호 극본/이응복, 백상훈 연출/비밀문화전문산업회사, 콘텐츠K 제작)이 최종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제 시청자와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조토커’, ‘대리’를 비롯한 ‘10분 드라마’ 등 숱한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주목 받았던 ‘비밀’이 시청자들의 가슴 깊숙이 남긴 족적은 뭘까.
 
1. 소름 돋는 ‘연출의 비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퀄리티는 시청자가 ‘비밀’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다. 화제를 낳았던 10화 자동차 미등신을 비롯해 3회 교통사고 상상신, 5화 출소하는 유정(황정음)신, 7화 폭풍의 언덕을 건네는 신 등 주요 회차 마다 프롤로그를 삽입해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복선마다 귀에 쏙쏙 꽂히는 ‘음향’과 애절한 OST를 비롯해 빼어난 영상미 그리고 ‘조태근 내과’ 등과 같은 깨알 재미까지 곳곳에 숨겨놓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10분 드라마’란 신조어의 탄생. 그 속엔 촌각을 다투는 스케줄 속에서도 디테일과 퀄리티를 놓지 않겠다는 연출진의 의지가 담겼다.
 
‘비밀’ 제작진은 “이응복 감독님의 연출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대단했다”며 “작은 부분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챙겼다. 그런 부분이 영상미와 작품의 퀄리티에 반영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2. 조토커의 탄생, 그 속의 비밀은…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이 ‘비밀’에 빠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복수를 위해 미치듯이 유정(황정음)을 괴롭힌 나쁜 남자 지성의 광기는 ‘조토커’(조민혁 + 스토커)란 신조어를 탄생 시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런 나쁜 남자를 폭 빠지게 만든 황정음의 명품 연기와 두 사람을 갈라놓지 못해 안달이 난 배수빈과 이다희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은 “니가 신경 쓰여 미치겠다”, “어떻게 때리면 때릴수록 내가 더 아프냐”, “이 옷 빨지 말걸 그랬다. 아빠 냄새 더 나게”, “오해 안 해. 니가 하지 말라고 하면.” 등의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비밀’ 신드롬을 이끌었다.
 
3. 5%의 기적! 입소문의 비밀
 
‘비밀’이 낳은 또 다른 비밀은 바로 시청자들에게 있었다. 자칫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제작진들의 센스도 시청자들에게 발견되면서 화제가 화제를 낳았다.
 
‘조태근 내과’는 제작진과 시청자가 만들어 낸 대표적 히트상품이다. 지성이 황정음과 만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조태근 내과’는 제작진이 조민혁과 지성의 본명인 곽태근을 합쳐 만든 합성어. 방송 후 네티즌들의 관심 덕에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도 지성의 눈물과 웃음을 같이 보여준 실성 연기를 비롯해 조토커 5계명, 황정음 사용설명서, 안도훈을 부르는 안개새 등 드라마 속 모든 것들이 족족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 모았다.
 
제작진이 잘 만들고, 배우들이 제대로 소화하고, 시청자에 의해 재발견 되는 이른바 ‘흥행 3박자’가 척척 들어맞으면서 ‘비밀’의 신드롬을 이끌고 있다.
 
이제 최종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비밀’이 어떤 식의 결말을 맺을지, 시청자들이 또 반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