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 물가 1.7% 올라…물가안정목표 밑돌아

[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5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라 2012년 10월(2.1%)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에는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0.5%, 2월 0.3%, 3월 0.2%, 4월 0.1%, 5월 0.2%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1.4%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떨어졌다.

상품은 1년 전보다 1.7% 상승했는데 공업제품 가격이 2.2% 오르며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4월 정기세일이 끝나면서 제품 가격이 오르고, 여름 신상품 출시로 의류 가격도 상승한 영향도 컸다. 여자외투(8.9%)와 가방(11.3%), 점퍼(7.9%)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2.0% 떨어졌는데 양파(-57.6%), 배추(-53.4%), 파(-46.1%)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돼지고기(22.1%)와 국산 쇠고기(6.6%) 등 축산물은 오름세였다.

도시가스(6.5%)와 전기료(2.7%), 지역난방비(5.0%)는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동월 대비 4.2%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3.1%)와 월세(1.1%)는 모두 올라 집세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서비스는 작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하수도료(11.9%) 등 공공서비스는 0.7% 상승했고, 미용료(5.0%), 고등학생 학원비(3.2%), 공동주택관리비(2.2%) 등 개인서비스도 1.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