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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페이스북의 감정 조작 실험에 대해 그 취지가 잘못 전달돼 유감이라고 밝히면서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감정을 조작하는 실험을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그는 "(실험의) 취지가 아주 그릇되게 전달됐다. 1주일 동안의 소규모 실험으로 사람들에게 상이한 것을 보여주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피는 실험이었다"고 말하고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프라이버시를 엄청나게 존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드버그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가 문제의 실험과 관련해 페이스북의 유럽본부에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힌 뒤에 나온 것이다. 페이스북의 유럽 본부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자리잡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PNAS에 따르면 페이스북 코어 데이터 사이언스 팀의 애덤 크레이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제이미 길로리, 코넬대 커뮤니케이션학부와 정보과학부의 제프리 핸콕 등 3명이 '사회관계망을 통한 대규모 감정 전염의 실험적 증거'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하면서부터이다.
이 논문은 네트워크를 통한 대규모의 '감정 전이'가 이뤄진다는 실험적 증거를 제시했으며, 특히 대규모의 통제된 실험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저자들은 68만9천3명에 이르며, 실험은 2012년에 1주일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의 뉴스피드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담은 포스트가 제거될 확률을 10%∼90%의 범위에서 달리해서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팀은 이는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표현한 감정들이 우리 자신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대해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와 영국 일간지 디 인디펜던트 등에서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감정을 조작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보보호위원회(ICO)는 페이스북이 연구자들에게 사용자들을 상대로 이처럼 심리실험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 정보보호법 위반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