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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센매니지먼트 등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단락된 듯 했던 효성가(家) '형제의 난'이 새로운 국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부는 조 전 부사장이 지난달 10일 효성그룹의 계열사로 부동산 투자회사인 트리니티에셋메니지먼트와 (주)신동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등으로 고발해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트리니티에셋메니지먼트의 최대주주는 조 전 부사장의 형인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어서 사실상 형제의 난이 다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트리니티가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출자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6억원 가량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고, 트리니티가 해외 페이퍼백컴퍼니가 인수했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신주를 다시 사들여 42억원의 손해를 보고, 신동진도 부실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수십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고발장에서, "배임과 횡령이 최대주주인 형과 동생의 지시나 묵인 아래 이뤄졌고 수혜자 역시 두 사람인 만큼 거래내역을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요구 했다.
그러나 효성 측은 당시 이사로 경영에 전반적으로 참여했던 차남이 지난해 계열사 가처분 소송에서도 대부분 승소한 내용을 다시 끄집어내 형사고소까지 하는 것에 대해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