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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깜짝 유상증자…'무더기 급락'

대한항공[003490]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급락 중이다.

7일 오전 9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6.79% 내린 4만2550원에 거래 중이다. 모건스탠리 등 각 증권사 창구로 매도 주문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우[003495]도 6.73% 하락 중이며 한진칼[180640]과 한진칼우[18064K]는 각각 3.85%, 3.27% 내리고 있다. 한진해운[117930]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예상 신주 발행가액은 전날 대한항공 종가보다 약 23% 낮은 3만5300원이며, 신주 발행주식수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24%인 1416만주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자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작년 3분기 말 837%에서 68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다수가 증자 영향으로 대한항공 주가는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결정이 투자심리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회사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당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는 해당 회사 주가에 단기적 악재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주가가 희석될 우려가 있으므로 대한항공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만약 이번 증자 자금이 한진해운 지원에 사용되면 대한항공 주가는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결정 시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유가 급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회사 측 입장에서 고려할 때 유상증자 발표 시점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