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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국내 소형 SUV 시장 키운 쌍용차 '티볼리', "여전히 인기 많은 차"



<사진 제공=쌍용자동차>
<사진 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B세그먼트 SUV인 '티볼리'의 주행감은 확실히 매력이 있었다. 탄탄한 주행감에서 남성적인 느낌이 든다.

지난 5일,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에서 진행된 '2019 미디어 드라이빙 데이'에서 '2019 티볼리 아머'(1.6 디젤 4WD)의 스티어링 휠을 잡고 주행을 시작하는 순간, 예전 처음 티볼리를 타보며 느꼈던 '티볼리 느낌'을 오랜만에 느끼게 되니 기분이 좋았다. 매력적 주행감이 이 차의 큰 장점이다. 계속 타고 싶게 만든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티볼리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현재까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25만대가 판매됐다. 아직까지도 렉스턴 스포츠와 더불어 쌍용차의 내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9월, 3071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지난 8월, 2019년 티볼리 브랜드(아머/에어)를 내놨다. 새로운 디자인 아이템과 신규 외관 컬러를 적용했다. 'I am ME, I am TIVOLI'란 슬로건을 내걸고 '나만의 티볼리'를 강조하고 있다. 바디 컬러(오렌지 팝과 실키 화이펄)가 추가됐다. 실키 화이펄(6.0%)보다는 오렌지 팝(7.1%)이 더 선택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자신이 직접 수십만가지를 조합해 원하는 티볼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엠블럼은 쓰리써클 혹은 윙로고 중 선택할 수 있고 도어 스팟램프를 선택, 야간에 문을 열때 바닥에 붉은색의 티볼리 로고를 뜨게 할 수도 있다. 후드·리어 디자인 그리고 갖가지 루프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윙 혹은 팁 스포일러 선택도 가능하다.

후드와 휀더, 도어 가니시에 3가지 신규 디자인을 추가했다. 해당 디자인만으로도 티볼리 외관 인상은 강인해 보이고 엣지가 있어 보인다. 시승차에는 후드·휀더 가시쉬가 적용 돼 있었고 다이나믹함을 전하고 있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16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됐다. 리어범퍼에는 크롬몰딩을 새롭게 적용했다. 확실히 크롬은 디자인적 감각을 살려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제공=쌍용자동차>
<사진 제공=쌍용자동차>

실내에서는 변속레버가 부츠타입으로 변했다. 뻔한 디자인에서의 변화로 새로움을 주긴하지만 뭔가 어색한 점이 없지는 않았다. 계기반 부분은 변한 것은 없었다. 두개의 원형 디자인은 촌스러움이 뭍어나지만 타코미터와 스피도미터 디자인은 나쁘지 않다. 슈퍼비전 클러스는 6가지 컬러로 변한다. 야간 주행 시에는 운전자의 피로도 경감을 위해 클러스터 조명을 끌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은 각을 준 느낌이고 남성적 느낌이 강하다. 스티어링 휠 감도 조절 버튼과 차선유지보조 버튼이 센터 페시아에 있는 건 단점이다.

티볼리의 뒷좌석 공간은 훌륭하다. 시트에 앉아 있는 느낌이 세단과는 분명 다르다. 앉아 있으면, 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앉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안정감을 준다. 머리·무릎·발 공간이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고 특히 발 공간이 넉넉한 점이 좋다.

이날, 티볼리를 타고 김포 마리나 베이 서울을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거쳐 자유로를 달렸고 파주 지니디오 카페까지 주행했다. 이렇게 왕복 주행이 이뤄졌다.

급가속을 하니, 레드존(6000rpm 정도)까지 rpm 수치를 올리지는 못했다. 1.6리터 디젤 엔진이라 배기량에 있어서의 한계는 있었다. 초기 가속에서 응답성과 순발력이 좋은 점은 장점이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15ps, 30.6kg·m(1500-2500rpm)이다. LET 엔진은 저속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구현한다. 이로인해 경쾌한 도심 주행이 가능한 것이 티볼리의 장점이다.

스티어링 휠 감도는 ▲컴포트 ▲노멀 ▲스포츠 등 3가지로 조절 가능하다(스마트 스티어). 컴포트는 편안함을 주려고 뭔가 인위적으로 개입한 느낌이고 노멀은 날 것 같은 느낌, 스포츠는 속도 제한을 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노멀의 꾸밈없는 느낌이 가장 좋았다. 6단 아이신 자동 변속기는 가속 응답성이 좋다. 전달 효율 향상과 무게 저감을 위해 노력했다. 연비 향상은 물론 소음과 진동이 개선됐다.

시승차의 정부공인 표준 연비는 13.4km/L인데, 자유로에서 트립 컴퓨터에 나타난 평균연비는15.8km/L이었다. 스마트 스티어와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테스트 하느라 정속 주행을 했다. 행사장에 도착해 확인한 평균 연비는 16.2km/L였다. 도착하기까지도 대부분 정속 주행을 했다. 가장 높게 나온 수치는 17.5km/L였다.

브레이킹 감도는 반응이 빨리 오는 편이다. 잘 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승차감을 해치고 있어 단점이 된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2019년에서 5-30km/h 범위에서 속도를 변경할 수 있는 경사로저속주행장치(HDC)가 신규 적용 돼 오프로드 주행성이 향상됐다.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불안감 없이 잘 작동했다. 20초 미만 정도 동안 운전대를 소지하지 않으면 경고 문구가 뜨고, 그래도 잡지 않으면 기능을 해제시켜 버린다. 가운데 정보 창이 흰색으로만 디자인 돼 있는 점은 아쉽다. "차선을 밟을 때 차선 경고 표시를 다른 색으로 해줄 수는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모를 충돌 피해를 대비해 신속하고 단단하게 가슴과 골반 부분을 잡아줘 상해를 최소화 해주는 벨트 시스템인 시트벨트 안전장치가 적용됐다. 7개의 에어백이 적용됐는데 운전석과 동승석 뿐만 아니라 사이드 커튼 및 운전석 무릎 부근에 적용됐다.

7인치 터치 스크린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전용인 와이파이 양방향 풀 미러링이 제공된다. 애플 카플레이도 쓸 수 있다. G4 렉스턴에 앞서 적용된 오토클로징 도어는 키를 소지한 채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도어가 잠기는 기능이다. 일상에서 실수로 차 문을 잠그지 않고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용한 기능이다.

2019년 모델을 출시하며 스페셜 모델인 기어2 두 가지 모델(드라이빙/스타일링)을 통합, 기어 플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티볼리의 상품 가치가 가장 높은 부분은 만족감 높은 주행감에서다. 출고 비중은 20-30대가 거의 절반(46%)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 비중(64%)이 남성 보다 높은 점이 특이점인데, 디자인만 볼 때 후면 디자인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전면은 남성적 느낌이 강한데 이점에서 의외의 통계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쟁 차량은 이 수치가 반대"라고 쌍용차는 전하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200대 시장에서 작년에는 14만4000대였다. SUV 이외 차급이 2013년부터 볼 때 내리막이 있었던 것과 차이가 있다.

티볼리는 출시 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었다. 많은 이들이 판매량에 놀랐다. 쌍용차 자체적으로도 역사에 크게 남을 차가 아닐까 생각된다. 시승회에서 차량 설명을 맡은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 팀장도 티볼리가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행한 업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출시 3년을 넘겨 4년이 다 돼 가는 티볼리는 출시 연도인 2015년, 소형 SUV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 해에는 29%로 수치가 줄어들었지만 작년 6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코나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티볼리는 해당 시장에서 오랜기간 동안 실력을 발휘해 왔고 쌍용차에 대한 인식 또한 바꿔 놓았다. 지난 9월,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하기도 한 쌍용차에서 티볼리는 더 낫고 상품성 높은 차량을 선보이기 위한 발판이 될 차다.


<사진 제공=쌍용자동차>
<사진 제공=쌍용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