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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美 글로벌 기업들 실적 타격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대형 기업들이 달러 강세로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를 환산한 WSJ 달러지수는 지난 1년간 7% 상승했으며 이런 강달러는 미국 주요 소비자 기업들의 매출을 깎아내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환율과 인수합병(M&A)에 따른 변동을 뺀 매출액이 양호하다고 내세웠지만, 환율변동에 따른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는 P&G와 킴벌리클라크 4%, 콜게이트 팔모라이브 5%에 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익은 환율의 영향을 벗어나기 더 어렵다.

세계 최대 치약 제조업체인 콜게이트는 지난 25일 원자재 비용 상승과 달러 강세를 이유로 올해 주당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이 최근 급격히 약해졌지만, 미국 외 국가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널리 퍼진 만큼 달러 강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럽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환율 문제를 넘어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 미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에는 악영향이 커지게 된다. 북미 시장 밖에서 매출의 78%를 올리는 콜게이트는 해외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몬덜레즈(크래프트 푸드), 펩시코, 코카콜라 등 글로벌 소비자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아직 남아 있지만, 세계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 기업이 환율의 직접적 영향을 걷어낸 수치를 실적으로 발표하더라도 타격을 감출 수 없게 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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