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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글로벌 사회, 첨단 기술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야"

'난징 포럼'이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징(南京)시에서 'AI 시대,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렸다고 SK그룹은 지난 24일 전했다.

이 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난징대학이 매년 공동주최하는 사회·자연과학 분야 학술포럼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서 최 회장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글로벌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개막 연설에서 그는 "머신러닝과 AI 등의 기술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근심과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면서 "이 같은 기술들이 인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AI의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상하이포럼'에서 SK그룹의 2018년도 DBL 측정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 뒤 DBL에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 특히 중국의 경우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 사회적 가치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중국 국영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K그룹이 장쑤성과 협력해서 거둔 사회적 가치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해 SK그룹이 장쑤성에서 거둔 DBL을 측정한 결과, 환경 분야에서 8000만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1억5200만 달러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면서 "SK그룹은 장쑤성과의 협력을 통해 2023년에는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만드는 한편 향후 10년 뒤에는 20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을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SK그룹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등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온 사례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공장은 AI 및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수십 여개의 경제적·사회적 가치 요인들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찾아냄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바스(BaaSㆍBattery as a Service)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배터리 수명 연장과 잔존가치 유지, 재처리 및 리사이클링 사업 등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중국 정부와는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을 공동 개발 중에 있으며 바스프·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과는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에 대한 국제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SK그룹과 난징대는 최 회장이 강조한 AI 등 전문 기술인력 육성을 위해 지난 23일 AI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할 '지능형 솔루션 창신센터(Intelligent Solutions Joint Innovation Centre)' 설립 협약식도 체결했다.

최 회장과 SK 경영진들은 이날 러우친젠(婁勤儉) 장쑤성 당서기 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사업 협력도 모색했다.

SK그룹은 중국에서 2번째로 GDP 규모가 큰 장쑤성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의료 등 사업 분야에 진출해 올해 6800여명의 현지 인력으로 12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는 2021년에는 인력규모와 매출액이 각각 1만1000여명, 185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