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각각 충청도와 수도권 격전지에서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국정 안정'을 내세워 여당 지지를 요청했고, 통합당은 '정권 무능론'을 강조하며 대안으로 통합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각 당의 주요 관계자와 후보들은 전국 각지에서 사전투표에 나서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 등 양당 지도부는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전에서 열린 양당 공동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코로나국난 극복, 경제위기 극복, 국정안정 선거"라며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야당이 이겨서 국회가 발목을 잡도록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1당이 되려면 아직 2%가 부족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해야만 총선 승리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공공기관 이전, 바이오·메디컬 중심기지 조성 지원 등 대전·충청 지역 공약을 내놓으며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도 "코로나 전쟁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하루라도 일찍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4·15 총선에서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아침 충남 천안시에서 지역 후보들과 유세차에 올라 출근길 인사를 함께 한 데 이어 대전 중구, 동구, 대덕구,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논산·계룡·금산(김종민 후보), 공주·부여·청양 후보를 지원사격한다.
통합당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수도권을 공략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 동두천·연천 지원유세에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이 정권은) 국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신경 곤두세우고 있으니까 코로나 바이러스 균이 자기네들 실정을 덮어줄 것이란 이런 사고에 빠진 것 같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이 정부의 지금까지 잘못된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의 막말 논란 등 외부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저와 지금까지 통합당의 모습은 부족했다"며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정부·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큰절까지 하며 "저 황교안이 이곳 종로에서 당선돼야만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고 읍소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도 여론 조사상 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큰 격차가 나타나는 것에 위기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공동 선대위원장은 부산 사하구·북구 등을 찾아 '표밭 다지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민생당과 정의당은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자당에 대한 투표를 호소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와 용산역 광장 앞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통해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설립을 비판하며 "거대 양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을 겨냥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 후보만 낸 안철수 당도 절대 찍으면 안 된다. 의회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민생당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고양시 덕양구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정의당은 비례 의석 몇 석을 목적으로 만든 거대 정당의 일회용 위성정당과는 다르다"며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