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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2천억 자금확보나선 대한항공, 유상증자·차입 본격화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2조원 대 자금 확보를 추진한다.

13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 2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와 국책은행 차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 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이사회는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되었고,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 예정이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으로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 지원이 조속이 실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데 이어 직원의 70% 가량이 6개월 간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최대 15%까지 할인 가능한 선불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하는 등 각 부문에서 유동성 확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결정이 대한항공 유동성에 숨통을 틔일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 매각 등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