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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부터 도시락까지 ‘라이브 커머스’로…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들

[재경일보=김동렬 기자] 유통업계가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라이브 커머스'로 잡으려는 모양새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을 통해 제품을 실시간 소개·판매하는 것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판매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 라이브를 통한 매장 판매하는 한편 편의점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도시락 판매도 등장했다.

25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과 손을 잡고 업계 최초로 프레시푸드 신상품을 '그립' 애플리케이션에서 생방송 라이브 쇼핑으로 판매한다.

GS25 라이브 방송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매일 12시 25분부터 1시간씩 진행하며 판매 상품은 GS25 군모닝버거, 힘내라 대한민국도시락 등 프레시푸드 신상품 10종으로 매일 2상품씩 판매된다. 해당 상품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각 상품당 선착순 한정수량(2,000~2,500개), 인당 5개까지 판매한다.

GS리테일은 지난 22일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 GS프레시 '라이브 커머스'를 네이버쇼핑 푸드윈도 통해 시작한 바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생방송 라이브 쇼핑은 실제 GS25 강남프리미엄점에서 쇼호스트를 통해 방송이 진행된다"며 "점심 시간 대 고객이 실시간으로 보는 상황에서 상품에 대한 소개와 이벤트가 방송되어 실시간 반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GS25 강남프리미엄점에서 유승연 쇼호스트가 GS25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_1
사진 GS25

주요 백화점들도 일제히 담당 조직을 신설·확대하며 MZ세대를 잡기 위한 라이브스트리밍을 전개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2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하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김은 상무를 대표로 내정했다.

업계는 최근 각광 받는 라이브 커머스의 영상 콘텐츠 강화가 주요 목적으로 본다.

앞서 지난해 홈쇼핑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신세계 계열사 신세계TV쇼핑은 올해 1분기 PC·모바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특히 2030 고객 비중이 높은(43.4%) 신세계백화점은 마인드마크를 통해 텍스트보단 영상에 익숙한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려한다"면서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로 더욱 공격적인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엘롯데 애플리케이션(현 롯데온)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 '100Live'을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라이브 커머스 전담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자체 제작했던 MCN팀을 콘텐츠 팀으로 전환하고, 3명이었던 인원을 2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포토그래퍼와 비디오그래퍼도 팀에 합류 시켜 영상 콘텐츠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엘롯데 애플리케이션 라이브 커머스 '100LIVE'를 통해 소비자들이 백화점 매장을 직접 찾는 대신 실시간으로 제품을 구경하고 바로 구매도 할 수 있다고 24일 소식을 전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윈도 라이브'를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영상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케팅 부서인 영업전략실 산하 디지털추진팀을 최근 신설하고 25일부터 상품 정보와 구매 기능을 함께 담은 동영상 콘텐츠 '비디오매거진'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통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재미 요소를 갖춘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소비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에서 타격을 받은 백화점업계가 이러한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