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기간 주된 활동이었던 아르바이트, 해외여행·연수, 학원 수강 등이 어려워지자 사회적 접촉이 최소화된 자기계발, 취미, 소규모 국내여행, 온라인 강의 수강, 독학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 사이트 캐치가 대학생 회원 1천4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방학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67%가 여름방학 계획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음성원 미디어정책총괄은 "여름에 해외로 나가던 여행 수요가 국내로 돌려지고 있다"며 "에어비앤비는 20∼30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올해 여름 예약자들은 타인과 접촉이 적은 펜션·독채 빌라 숙소와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방학 기간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자기계발로 여름방학 활동을 대체하는 대학생도 늘어났다. 올 여름방학 일부 대학가 카페 아르바이트생 채용에서는 온라인 강의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채용 규모가 줄어 경쟁률이 200대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의 경우 우리가 초연결 사회에서 살아왔다고 한다면, 지금은 코로나19로 인간과의 연결이 줄어든 과소연결 사회에 살고 있다"며 "하지만 젊은이들이 그렇다고 해도 우리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지속하는 한 대학생들의 '언택트' 생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언택트' 삶의 장단점을 경험해본 대학생들의 생활 양식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상태의 중간 지점, '제3의 자리'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