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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반까지 ‘달러 약세’ 전망…수출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이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일 달러당 원화값이 1097.0원으로 1100원이라는 `빅피겨(큰 자릿수)`가 깨졌다. 4일 원/달러 환율이 1,083원(오후3시8분 기준)으로 거래 중이다.

미국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달러 공급 물량이 급증하면서 외환당국이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 1100원대 방어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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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반까지 ‘달러 약세’ 전망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환율전략가를 대상을 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2명 중 51명이 달러 약세가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환율전략가들은 중기적으로 새로운 경기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전 세계 증시를 끌어올리겠지만 달러는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그러나 지급 화폐로서의 역할이 달러의 과도한 가치 하락을 막아줄 것으로 환율전략가들은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응답자 72명 가운데 나머지 21명은 내년 중반 이전에 달러화가 약세에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가치는 이달에만 3% 정도 하락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근 6% 떨어져 2017년 이후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US 달러

▲달러 약세에 수출기업 비상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연말 결산 실적에서 원화 환산 매출과 영업 이익 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해외 각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대기업과 달리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해 수출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환 변동 위험에 더 취약한 구조다. 매입과 매출 모두 달러 기준으로 거래하는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현금 자산이 감소와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