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의수(義手) 화가 석창우 화백은 12월 1일부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청란교회 입구에 있는 ‘비움과 채움’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쇠 갈고리 손에 붓을 끼워 넣고 온몸으로 역동성을 담아내는 수묵크로키 대가 석창우 화백은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레드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초기의 문자추상부터 최근 작품까지 35점의 작품을 상설전시로 만날 수 있다.
석창우 화백은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수묵크로키 시연으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작품은 초등학교 학습만화, 중학교 교과서 5종, 고교 3종 등 10종의 교과서에 게재되 고, 영국 BBC 월드뉴스와 일본 NHK 뉴스, 국내 KBS, MBC, SBS 등에 널리 소개되었다.
석창우 화백이 의수화가가 된 것은 36년 전의 감전사고 때문이다. 1984년 10월, 당시 28세의 전기기술자였던 석 화백은 2만2900볼트의 고압 전류에 감전되어 한 달여의 사투 끝에 눈을 떴으나 두 팔과 두 발가락을 잃었다.
열두 번의 수술을 이겨내고 후유증과 협심증 등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에게 당시 4살이던 아들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 것을 계기로 인생 2막이 시작된다. 무엇인가를 해내는 아빠가 되고 싶었던 그는 서예가 효봉 여태명(원광대 교수) 선생을 만나 하루 10시간씩 15년 이상 온몸으로 붓질을 하며 훈련을 했다.
최근에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필사했다. 3년 6개월간 매일 4~5시간씩 ‘석창우체’로 써간 성경은 길이 25m, 폭 46cm 화선지 총 115개 분량이다.
정택영 화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그리움을 줄이면 ’그림‘이 된다. 그리움이란 마음에 그려놓은 그림이다. 팬데믹은 잊고 살던 ’그리움을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었다”라고 소개했다.
송길원 목사는 “석창우 화백의 그림에 묻어난 그리움은 기품이다. 생명의 역동이다. 존재의 우아한 춤이다. 그의 작품 앞에 설 때마다 ‘살아야겠다’ ‘살아야한다’는 희망이 꿈틀거린다. 그의 삶이 그러했다. 그래서 생명의 도약이다.”라며 “석 화백의 스토리는 초·중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주인공이라 자녀들과 참관하기에 좋은 전시회로 실제로 가족단위의 참관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문의(031-772-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