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춘 공공전세주택을수도권에 처음 공급한다.
공공전세는 기본 4년에 2년을 추가해 거주할 수 있고 시세의 80∼90% 수준으로 책정된 보증금을 내면 된다.
지난해 전세난이 심화하자 월 임대료 없이 보증금만 있는 전세 유형을 공공임대에도 신설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4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395-20 미래타운 오피스텔에서 이달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 첫 공공전세주택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공전세주택은 정부가 작년 11월 19일 발표한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 지원방안'의 핵심으로, 공공이 처음으로 도입한 유형의 임대주택이다.
특히 소득·자산 기준을 없애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누구나 추첨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전세시장의 주요 수요자인 중산층 3∼4인 가구의 전세난 해갈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LH가 이날 공개한 안양동 오피스텔은 작년 12월 준공된 신축 오피스텔을 LH가 올해 3월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것이다.
지상 14층, 52가구 규모로, LH는 이 오피스텔을 3인 이상 가구 등에 공급하기 위해 이달 8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냈다. 입주는 6월 예정이다.
전용면적 54∼83㎡ 4개 주택형으로 이뤄졌으며 모든 가구가 방 3개, 화장실 2개, 세탁실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실 등을 갖췄다.
마감재는 아파트 수준으로 품질을 유지했고, 에어컨과 인덕션을 빌트인으로 제공하는 등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LH는 소개했다. 주차장도 52면을 갖춰 가구당 1대 주차가 가능하도록 확보했다.
이 주택의 임대료는 면적과 층수에 따라 보증금 1억8천만원에서 2억5천만원 사이로 각각 책정됐다.
LH가 자체 선정한 감정평가사와 사업자가 선정한 감정평가사가 낸 감정평가액의 평균값으로 시세를 정한 뒤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매겼다.
강기관 LH 주거복지사업처장은 "인근 오피스텔이나 연립주택의 전셋값과 비교하면 81% 수준이고, 인근 아파트와 비교하면 60∼70%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전세난에 지친 중산층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이달 안양에 오피스텔 2곳을 시작으로 6월 서울과 인천에서 200가구 규모의 공공전세 공급에 나선다. 앞으로 2개월 단위로 공급해 올해 총 9천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LH를 통해 도심 내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신축주택을 매입해 중산층 가구에 올해 9천가구, 내년 9천가구 등 총 1만8천가구를 한시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구당 평균 정부 지원 단가를 서울 6억원, 경기·인천 4억원, 지방 3억5천만원으로 높여 도심 내 수요가 많은 방 3개 이상의 중형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강기관 처장은 "아파트를 원하는 전세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파트 공급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민간사업자들이 빠르게 건축해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오피스텔, 연립주택 유형의 공공전세 공급에 속도를 내 전세난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