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9 치러지는 제 20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0시를 기해 본격 시작되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전국을 누비며 본격적인 유세 대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비롯해 모두 14명의 후보들은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재명, 부산서 첫 유세…통합정부론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을 찾아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 앞에서 진행한 첫 유세에서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며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의 과거를 뒤져 벌주는 것이 무의미한 일은 아니지만 진정 필요한 것은 하나의 권한도 낭비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가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도 부동층 공략을 위한 '통합정부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 선대본부 홍준표 상임고문까지 직접 거론, 누구와도 정책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실용적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또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삶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며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돼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들고, 분열과 증오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조선에서 선조는 전쟁을 유발해 온 백성을 죽게 했지만,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며 "국가 지도자 한 명의 의지와 현명함, 용기와 추진력이 세상을 극과 극으로 바꾼다"고 했다.
이어 "제게 기회를 주시면 부패 도시 성남시를 전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준 국민의 뜻과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尹, 청계광장서 유세출정식 "부패·무능정권, 정권교체로 심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5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국민께서 지켜온 대한민국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 세력에 계속 무너지는 것을 두고만 보시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정권의 지난 5년에 대해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들 편을 갈랐다. 시장 원리와 현장 목소리, 과학을 무시했다.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또 "세금은 오를 대로 오르고 월급봉투는 비었다. 나랏빚은 천조원을 넘었다. 그런데 집값, 일자리, 코로나 어느 하나 해결된 것을 봤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성격을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민생을 살리는 선거,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무너진 민생을 반드시 챙기고 세우겠다"며 "코로나로 무너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살리고, 청년과 서민을 위해 집값을 확실히 잡겠다. 경제는 살리고 일자리는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며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안심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가. 나라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튼튼한 안보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북핵과 미사일, 북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책임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확실히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무한하다. 이 명백한 사실을 단 1분 1초도 잊지 않겠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등용하겠다"며 "권한은 전문가와 실력 있는 사람에게 과감하게 위임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참모 뒤로 숨지 않겠다. 많은 국정 현안을 놓고 궁금해하시는 국민 앞에 나서서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 탁상머리와 철 지난 이념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안철수 "박정희 대통령 국민통합·산업화 성공…제 공약의 뿌리"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찾았다.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 구미, 김천, 안동, 영주 등을 방문하며 지지세 확산에 공을 들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5일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국민통합 그리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산업화에 성공하셨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저의 1호 공약이 바로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것이다. 그 뿌리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초일류 과학기술 5개를 만들어 삼성전자 같은 세계적 대기업 5개를 만들고 그래서 경제 5대 강국 들어가게 하겠다"며 "그게 바로 제가 말씀드리는 555 성장 공약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중화학·철강 발전시켜서 80·90년대 20년간 먹고살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벤처 붐으로 2천년대와 2010년대 먹고살았다"며 "이번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을 가지고 먹고살고 무엇으로 일자리 만들 것인가, 그게 시대적인 소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 쓰는 게 중요하다. 무조건 전문가 쓰는 시대는 지났고 제대로 된 방향을 가진 전문가를 빌릴 대통령의 머리가 필요하다"며 "그래서 과학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내수용 법률가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새벽 4시40분 용산역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호남으로 이동해 전북의 노동 현장을 돌며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심 후보는 노동자, 여성, 청년, 성소수자 등 '지워진 목소리' '지워진 사람들'로 명명되는 서민들과 소외된 계층을 찾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컨셉으로 유세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심 후보 측은 이날 저녁부터 청년, 장애인, 노동자 등이 직접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는 유세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