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尹대통령 부부, '6·25유해' 유족 오찬…"여러분 한분한분 영웅"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7일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은 보훈 가족 및 국가 유공자 130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엎드린 자세로 발견돼 수습된 고(故) 조응성 하사, 10년 전 포항에서 수습돼 올해 5월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종술 일병의 가족들이 초청됐다.

지난 4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양궁 김강훈·사이클 나형윤 선수, 김정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 강길자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장 등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오찬장 입구에서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한명한명 직접 영접하며 예우를 갖췄다.

레드카펫이 깔린 오찬장 입구에는 의장대가 도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일부 참석자는 악수 대신 경례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책임 있게 계승하는 것이 국가의 품격이고 나라의 정체성을 세우는 길"이라며 "여러분 한분 한분이 영웅"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윤 대통령은 "6·25 전쟁 발발 후 72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부친의 유해를 찾게 된 유가족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가슴 속에서 자랑스러운 한편,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운 밤 또한 한평생 얼마나 많았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유공자와 유족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예우할 것"이라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만 있지 않다"며 "호국 영령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이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는 지금도 우리 일상 전반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잊지 않고 소중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 영웅으로 태극 무공훈장이 서훈된 고(故) 임부택·최용남씨의 자녀, 2020년 의암호 수초섬 고정작업과 인명구조 중 순직한 고(故) 이종우 경감의 배우자에게 명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