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진행된 한덕수 국무총리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발표(프레젠테이션·PT)를 격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대사관 정원에서 열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한인 만찬 행사 모두발언에서 "대통령께서 회신(문자메시지)이 왔는데 '오늘 피티가 잘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보내셨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그래서 제가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냈더니 (윤 대통령이) '오늘은 누리호 발사도 성공하고 좋은 일이 많은 날입니다', 그렇게 또 보내셨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유대종 주프랑스 대사, 부산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프랑스 지역별 한인회장, 한불상공회의소장 등이 모인 이 자리에서 "파리 교포들이 음으로 양으로 도우셔서 오늘 발표도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한인 만찬을 전후해 각국 장관과 프랑스 주재 대사들을 만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선거운동을 했다. 접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함께했다.
한 총리는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 TJ 세오콜로 주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타티아나 마티치 세르비아 무역관광통신부 장관 등과 잇따라 면담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 총리가 이날 BIE 발표의 3분의 1을 불어로 했다고 하자 콜론나 장관이 "다양한 언어를 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콜론나 장관은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가 한국의 신임 대통령, 총리, 외교장관이 취임한 것을 공식적으로 축하하고, 직접 만나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며 한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특히 최 회장은 콜론나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이 유럽에 진행하는 첨단 분야 투자 등의 의미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통상, 경제, 문화, 방위산업, 미래 협력까지 방대한 논의를 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세오콜로 주프랑스 남아공 대사는 "한국과의 무역, 투자를 통해서 혁신의 모범이 남아공에 기업간 협력으로 반영됐으면 좋겠다"며 "한국과 남아공 간의 고위급에서의 정책대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타티아나 마티치 세르비아 무역관광통신부장관과 접견에서는 "기후, 자연경관, 기술 요소 등에 공통점이 있는 두 나라의 특성을 봐서 세르비아가 한국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저녁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중 4개국과 몽골의 주프랑스 대사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는 모든 회담의 서두에 한국 PT의 의미를 설명했다"며 "기후변화 등 자연과의 삶, 인류를 위한 발전에 한국이 기여할 부분, 이 모든 것에 포용성과 배려를 담으려는 부산의 모습을 설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국가의 대사는 '감명 받았다. 한국의 주제가 자국의 우선순위와 일치했다. 듣고 싶었던 말을 다 들었다'고 호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