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핵심 우방국인 미국·일본과의 3각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도 상호 존중 정신에 입각한 호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외교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 시대, 미·중·러 패권 경쟁-한반도 미래는'을 주제로 통일부와 공동주최한 '2022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축사는 최영범 홍보수석이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금 각종 어려운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팬데믹·기후·식량·에너지 위기·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까지 더욱 다층화된 위기들이 우리의 경제·안보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면한 복합적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나가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면서, 성장과 번영을 함께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위기는 대상과 방식을 특정하지 않는다"며 "이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미국·일본과 같은 핵심 우방과의 공조를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고 중국과도 상호 존중 정신에 입각해 호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29∼30일)로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포괄적 안보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전통적 군사 안보뿐 아니라, 기후 변화, 사이버·에너지 안보·AI(인공지능) 등 신흥기술 부문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원자력·신재생 에너지 협력, 방위산업 협력과 같이 우리 국민경제에 직결되는 부문에서의 협력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켰다"며 "한미간 긴밀한 공조 위에서 대북 억지력을 확고히 구축하고, 지난 5월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일은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2주년"이라며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튼튼한 안보, 당당한 외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는 원칙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그러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국제 정세에 정통한 여러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계신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혜안과 경륜을 나눠주길 기대한다"고 축사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