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이 역대 최대 규모의 변압기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은 31일 미국 최대 전력회사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와 총 1100억원 규모의 배전용 패드(PAD) 변압기 35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현대일렉트릭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다. .
패드 변압기는 주거용 전력망 구축에 필수인 지상형 변압기로 상가, 학교, 병원 등 도심 지역에 주로 설치된다.
특히 변압에 사용되는 장치들이 전부 제품 속에 내장·밀폐되어있기 때문에 별도의 보호 시설 없이도 어느 곳에나 설치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대의 패드 변압기는 한 동의 대형건물이나 다수의 가구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AEP는 자신이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미국 텍사스·오하이오·오클라호마주에 해당 패드 변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파워테크놀로지리서치(Power Technology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 중 하나이다.
미국에는 신규 건설과 개발 등으로 매년 100만 대 이상의 배전 변압기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1년 미국의 인프라 법안(IIJA) 통과로 인해 배전 변압기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인프라 법은 이름 그대로 미국 인프라의 재건과 신규 구축에 중점을 둔 법안으로 총 1조 달러(1200조 원)의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다.
막대한 정부의 지원 예산을 통해 현재 美 전역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고 국가 주도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변압기 시장이 수혜를 보는 것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전환 추세가 가속함에 따라 배전 변압기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철저한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초고압 변압기에 이어 배전 변압기 시장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