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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사망자 속출에 기후위기 실감…대책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책 기간인 5월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1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명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이다.

또한 지난 1일에는 경북 영천시 화산면의 밭에서 농사일하던 70대 여성과 전북 정읍시 이평면의 논에서 일을 하던 80대가 열이 크게 올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정부는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상황이다.

폭염경보
▲ 폭염 경보 안내 문자. [재경일보 DB]

◆ 폭염, 사람이 죽을 만큼 위험하다

폭염은 더위가 지속적으로 고온이고, 건조하거나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높은 기온과 습도는 인체에 매우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 원인은 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다.

열사병은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손상되어 체온이 위험하게 높아지는 상태이며, 열탈진은 체내 수분과 염분의 손실로 인해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는 정상적인 체온과 수분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중대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폭염 기간 동안에는 노인, 어린이, 만성 질환자 등 취약한 군집에 대한 보호와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실내 온도 조절,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폭염이 예상되는 경우 정부나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피해 예방 조치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폭염이 매년 심해지는 이유는

매년 폭염이 심해지면 기후 변화 대응 및 환경 보호, 지속가능한 에너지 이용 등 광범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폭염의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이 기후 변화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이 더 빈번하고 강도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온실 가스 배출과 산업 활동, 자연재해 등이 언급된다.

기후 변화 외에도 도시화 및 도시 열섬 현상이 있다. 도시화로 인해 도시 내부 온도가 높아지는 도시 열섬 현상이 발생한다.

도시 내부의 인공 구조물, 아스팔트 도로, 콘크리트 건물 등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고 저장하여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도시 내부가 시계열적으로 더워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리적인 요소와 바람, 해수면 온도 등과 같은 지역적인 요소도 폭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지역은 평소에 높은 기온과 습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조건이 폭염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산불,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폭염의 강도와 빈도도 증가할 수 있다.

◆ 현재 폭염 대책은

서울시는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경로당, 복지관, 주민센터, 야외쉼터 등 무더위쉼터 4200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쪽방 주거지에는 10개 조 20명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이 하루 2회 순찰하도록 하고, 쪽방에는 간호사가 하루 1회 이상 방문간호를 하도록 했다.

서울역 등 주요 노숙인 밀집 지역에서는 혹서기 응급구호반 51개 조 120명이 하루 4회 순찰·상담을 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서울시 발주 73개 공사 현장에는 휴게소 288개소·냉방기 301개를 설치하고, 쿨토시·아이스팩 등 냉방 물품 102개를 비치했다.

이와 함께 민간 살수차 52대를 추가 투입해, 하루 2∼3회씩 약 6000㎞ 도로에 살수 작업을 하기로 했다.

경기 포천시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차상위 계층 750가구와 저소득 한부모 가정 150가구 등 900가구에 냉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무더운 시간 논밭 등에서 작업하는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드론 관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드론으로 작업자들이 포착되면 작업 자제를 권장하고, 해안가 산책로와 낚시터 등에서도 폭염 예방 활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또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에는 열기를 식혀주는 '쿨링포그'를 가동 중이다.

전북도는 생활지원사와 노인돌보미, 사회복지사 등 재난 도우미 5만5000여명이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와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춘천시는 폭염특보 발령 시 시청사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단축수업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관련 정보를 학생·학부모에게 신속하게 안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