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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수출 부진 다소 완화…中경기불안·유가 등은 불확실성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중국 경기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진단했다.

이날 KDI는9월 경제동향에서 제조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업 생산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경기불안 우려가 증대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KDI는 중국 부동산 기업의 금융 불안, 부동산 투자 부진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세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제조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산업별 생산지수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7월 전산업생산은 기저효과, 조업일수 감소 등 기술적 요인과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전월(0.7%)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생산(-5.9% → -8.0%)은 자동차(10.8% → 6.2%)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전자부품(-11.6% → -19.8%), 기계장비(-8.0% → -14.5%), 반도체(-15.8% → -14.8%)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광공업생산의 부진에는 조업일수(+1일 → 0일)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하였으며, 8월의 수출 감소폭이 -16.4%에서 -8.4%로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광공업생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KDI는 설명했다.

또 서비스업생산은 전달 3.0%에서 1.9%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는 기저효과와 기상여건 악화에 주로 기인하며 세부적으로는 예술⋅스포츠 ⋅여가업이 9.1%에서 -8.4%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4.7%에서 -7.2%로 감소했다. 다만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0.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편, 재고율(112.3% → 123.9%)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나, 이는 경기적 요인보다는 반도체 출하의 계절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KDI는 말했다.

KDI는 반도체 수출 부진도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 국제유가 상승 등 경기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생산은 5월 -18.7%, 6월 -15.8%, 7월 -14.8%로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전망 BSI가 하락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해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 추이를 보면 6월 5.5%, 7월 5.2%, 8월 5.1%로 점차 경기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서비스소비의 완만한 증가세는 유지되었으나, 상품소비의 감소폭이 확대되며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3.2)에 이어 103.1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업심리와 달리 소비심리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되며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8월 수출은 전월(-16.4%)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8.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對중국 수출이 전달(-25.1%)과 비교해 -19.9%로 큰 폭의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14.0% → -4.9%) 감소폭은 크게 축소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원유, 석유제품, 가스, 석탄)의 감소폭(-46.4% →-39.1%)이 축소되며 전월(-25.4%)보다 높은 –2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월(16.5억달러)에 이어 8.7억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노동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였으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높은 고용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7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진 가운데, 7월 중순 폭우의 영향으로 전월(33.3만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21.1만명 증가를 기록했다.

무역 [무료이미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졌으나, 물가상승세의 기조적인 둔화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을 중심으로 전월(2.3%)보다 높은 3.4%의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25.9% → -11.0%)의 감소폭이 대폭 축소되고, 기상여건의 악화로 농산물(0.3% → 5.4%)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KDI는 소비자물가의 상승폭 확대(2.26% → 3.42%: +1.16%p)가 변동성이 높은 석유류(+0.92%p)와 농산물(+0.24%p)의 기여도 변화만으로도 설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물가상승세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의 상승률이 전월과 동일한 3.3%를 지속하고,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물가상승세의 둔화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하락세가 둔화되었으나, 주택인허가와 주택착공이 크게 감소하며 향후 주택공급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예측했다.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긴축적 통화정책과 중국의 경기불안 확대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먼저 미국은 통화긴축 부담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개선되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KDI는 설명했다.

고용시장 지표가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개인소비지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2023년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것이다.

유로존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대부분의 실물지표와 경제 심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경기둔화에 대응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고 있으나,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KDI는 분석했다.

8월 유가가 중국의 경기불안과 미국의 고금리 지속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우려로 상승한 가운데, 산업용 금속과 곡물 가격은 하락으로 전환됐다.

주요국의 시장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투자심리 관련 지표는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