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수요 둔화에도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4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월 말 기준 1천75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7월 5조 9000억원, 8월 6조 900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 대출은 6월 1000억원 늘었으나 이후 7월 2000억원. 8월 1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경기가 올해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었다"며 "이것이 주담대 수요를 유발하는 근본적 배경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주택 거래량 추이를 보면, 당분간 주담대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 따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8월에도 1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지난 2021년 12월(-2조2천억원) 이후 1년 9개월째 감소세다.
기업대출은 7월 8조 7000억원, 8월 8조 2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대출은 우량 기업의 운전·시설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지난달 2조 9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