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태원 유족 고려대 기부 사연 '눈길'

이태원 참사 유족의 고려대 기부 소식이 눈길을 끈다.

20일 고려대학교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모교인 고려대에 장학기금 2억원을 기부했다.

신씨의 유족들은 전날 고인의 생일을 맞아 생명과학부 학생 2명과 경영전략학회(MCC) 소속 학생 1명을 지원해달라고 했다.

기부금은 고인이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과 부의금을 모아 마련했다.

고려대 장학기금 기부식
▲ 고(故) 신애진 교우 및 유가족 고려대 장학기금 기부식. 왼쪽부터 신씨의 동생, 아버지 신정섭씨, 김동원 총장, 어머니 김남희씨. [연합뉴스 제공]

고인은 생명과학부 17학번으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며 MCC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신씨의 아버지 신정섭(53)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아이 장례식에 친구들이 1000명 넘게 왔는데 부의금을 함부로 쓸 수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마침 아이 일기장을 보니 버킷리스트라면서 '모교에 기부하기'와 '모교에 건물 지어주기'가 있더라"고 밝혔다.

또한 "적은 돈이지만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대신 자신이 계획한 일에 좀 더 시간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이의 기부금을 대신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