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승용차 수출 호조에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7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9조8천55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로 전년(258억3000만달러)보다 37.4% 늘었다. 한은의 전망치(300억달러)보다도 50억달러 이상 많다.
이번 국제수지 확정·소급 편제 과정에서 지난해 1∼11월 경상수지도 상향 조정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수출은 576억 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0% 증가했으며 선박 제외 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 늘었다.
![수출 수출](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68172/image.jpg?w=560)
특히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 19.2%, 반도체 19.1%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20.7%, 동남아 15.4% 각각 늘며 뚜렷한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는 80억4000만달러 흑자로 냈다. 11월(68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도 커졌다.
수입은 509억7000만달러로 9.3% 줄었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4.0%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화학공업제품,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 30.6%, 30.4%, 17.0%, 4.7%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장비(-24.4%)·반도체(-7.7%) 등 자본재 수입도 7.9% 줄었고, 곡물(-17.9%)·승용차(-3.1%) 등 소비재 수입 역시 5.8% 축소됐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22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도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일본인 방한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 적자(-13억4000만달러)가 11월(-12억8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지적재산권수지의 경우 한 달 사이 2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2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대로 11월에 1억2000만달러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는 한 달 만에 24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늘고 전월의 분기 배당 지급 효과가 사라져 배당소득수지가 2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56억8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58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4억1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8억3000만달러 각각 주식을 중심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