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2일 차인 29일에도 격전지인 수도권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과 동작구 성대시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시작했다. 두 지역구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모두 가져간 곳이다.
지난 28일 0시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전날에도 서울 강북지역과 경기 북부지역 14개 선거구를 누빈 데 이어 이날도 수도권 표심에 공을 들이며 '탈환'을 다짐하는 모습이다.
이날 영진시장 유세에는 100여명의 선거운동원이 자리했다. 한 위원장과 김영주(영등포갑)·박용찬(영등포을) 후보자를 비롯해 장동혁 사무총장, 배현진 의원 등이 합류했다.
한 위원장은 유세트럭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번 선거는 정치 개혁을 하는 선거, 민생 개혁을 하는 선거고, 그걸 위해 범죄자들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호조를 보이는 조국혁신당에도 대항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롯, 부동산 투기·재산 증식 등 논란이 불거진 양당 후보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그 사람들이 정말 권력을 장악할 것이고, 여러분처럼 법을 지키며 사는 선량한 사람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언급하며 "정치개혁이자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곳 영등포의 발전에 신호탄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투표장 투표지가 너무 길죠? 거기서 유일하게 '국민'만 보고 찍으시면 된다"고 언급했다.
지역구 투표에선 국민의힘을, 비례대표 투표에선 국민의미래를 찍어달라는 의미다.
배현진 의원도 "한동훈 위원장 말씀 구구절절 틀린 바가 하나도 없다. 4월 10일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서 공정과 상식이 이 나라에 표본이라고 믿고 사는 정직하고 순진한 우리 자녀들, 여러분이 자녀들 지키기 위해 누구 뽑아야 하겠나"라며 거들었다.
이어진 성대시장 유세에서도 한 위원장은 "장진영 후보가 있는 동작갑에 출마하는 상대 후보가 있다. 그분도 법인카드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 않나"라면서 "이재명, 조국 대표는 이런 사람들만 공천한다. 그 사람들보다 훨씬 더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김병기 후보까지 싸잡아 직격했다.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동작을 나경원 후보는 "엉터리 같은 민주당에 동작을 맡길 수 없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계양을이 아니라 동작이 지역구인가보다. 동작에 5번을 왔다"며 민주당 류삼영 후보에 대한 이 대표의 잦은 지원 유세를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오후에는 경기도로 넘어가 안양시, 군포시, 안산시 등 경기 서남부를 누비며 표밭갈이에 나선다. 역시 모두 민주당 현역이 있는 지역들이다. 한 위원장은 유세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반도체 벨트'로 묶이는 경기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 수원시에서 유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지난 27일에도 수원 올림픽공원을 찾아 '반도체 굴기'를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