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과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 약 20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전날 오후 1시 23분께 역삼동의 16층짜리 아파트 10층에서 시작된 불로 안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에어컨 기사와 각각 9층과 15층에 있던 11개월 남아, 5개월 남아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1개 세대를 모두 태우는 등 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꺼졌다.
에어컨 기사 임모(51)씨는 경찰에 "에어컨 수리 작업 중 용접을 하다가 주변 물체에 불이 붙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감식반은 용접 과정에서 튄 불꽃이 화재 발단이 됐는지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최초 발화 지점을 집중적으로 살펴 화재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최상층인 16층을 제외하고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3년 사업 승인을 받을 당시에는 아파트 1층부터 15층까지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2005년부터는 11층 이상, 2018년 이후는 6층 이상 아파트 전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