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 '야당의 방송4법 입법을 잠정 보류하고 정부와 여당은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작업을 중단하되, 여야가 참여하는 범국민협의체를 통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우 의장의 긴급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우 의장이 시한으로 제시한 24일까지는 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 (여당의 중재안 수용 여부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이나 정부 입장과는 무관하게 '25일 본회의' 개최를 의장에게 강하게 요청할 계획"이라며 "25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할 경우 본회의는 8월 2일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재안을 밝힌 뒤 "최소한 일주일은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오는 24일까지 자신의 제안에 대해 답해달라고 여야에 요구했다.
이날 의총에서 원내 지도부와 다수 의원은 우 의장 중재안 수용에 힘을 실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 의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현희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서 멈추고 대화를 하면 스케줄 상 (이 정권이) MBC를 장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 의장이 시기와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선우 의원도 같은 인터뷰에서 "우 의장이 갑자기 (방송법 통과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라며 "우 의장의 전략이었다면 좋겠지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우 의장이 특정 법안을 중재하는 것을 두고 이런 사례가 반복돼서는 곤란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 과방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언론·시민단체와 함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의 언론탄압 증언대회'를 열어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듭 요구하며 여론전을 폈다.
과방위원장인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인사말에서 "홍익표 전 원내대표가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을 탄핵하려 하면서 '미완의 방통위가 불법적 의결을 하면 우리는 계속 탄핵할 것'이라고 했다"며 "저는 이 정신을 충실히 따르겠다. 국회가 할 일은 법의 보장 범위 내에서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숙 후보자 취임 이후 '2인 체제' 방통위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강행할 경우 곧장 탄핵소추 절차를 밟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