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149억 달러(약 19조 9183억원) 규모의 거래가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고 결론을 내리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금지할 예정이라고 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 인수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을 결정할 수 있는 스윙 스테이트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블루칼라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운동을 강화하면서 며칠 내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연설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상징적인 철강업체는 미국인이 소유하고 미국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이 거래를 발표한 후 바이든이 취했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인수 거래에 반대를 표명했지만,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인바운드 거래를 심사하는 재무부 주도 정부 패널인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서 평가하고 있었다.
두 명의 소식통은 CFIUS가 최근 일본제철에 이 거래가 극복할 수 없는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한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거래를 차단하는 발표의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5일 집회를 위해 피츠버그로 향할 예정이다. 그녀와 일본제철 인수에 반대하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다음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US스틸의 주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개입 계획 소식에 급락하여 오후 거래에서 일본 철강이 12월에 제안한 주당 55 달러에 비해 22% 하락한 27.85 달러로 떨어졌다.
앞서 4일 US스틸은 "인수가 무산되면 펜실베이니아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피츠버그 본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성명에서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는 법에 따라이 문제에 대한 절차를 적절히 처리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승리하면 즉시 거래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외국계 다국적 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연합의 대표인 낸시 맥러논은 “안타깝게도 양쪽 모두 선거철에 이 거래를 막는 것이 현명한 정치적 조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근시안적인 태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은 펜실베니아의 노동자와 궁극적으로 국가다”라고 비판했다.
US 스틸 주주들은 올해 초 이 인수 거래를 승인했다. CFIUS의 검토와 더불어 미국 법무부는 이 거래가 미국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반독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