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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엔비디아 '의료 AI 혈맹' 강화,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정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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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 전문 기업 루닛이 글로벌 반도체 거주 엔비디아와 손잡고 의료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국가 단위 검진 데이터 활용과 AI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유성원 루닛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참석해 기술적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루닛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엔비디아의 국내 AI 스타트업 간담회에 초청받아 의료 분야의 차세대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회동은 생성형 AI와 소버린 AI, 그리고 AI 반도체 인프라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를 포함한 국내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이 동석하여 한국형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검토한다.

유성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끄는 루닛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의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루닛은 그간 축적한 국가 단위 검진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해 왔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컴퓨팅 자원과 루닛의 의료 데이터 해석 역량이 결합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루닛은 이미 국내 유수 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본격화한 상태다. 최근에는 그 첫 번째 결과물인 'L1'을 오픈소스로 전격 공개하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폐쇄적인 의료 데이터 환경에서 개방형 혁신을 주도하여 표준 기술을 선점하려는 루닛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의료 특화 모델 개발은 일반적인 언어 모델과 달리 고도의 정밀성과 윤리적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난도 높은 작업이다. 루닛은 방대한 양의 흉부 엑스레이 및 유방촬영술 데이터를 학습시킨 경험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환경에 이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의료 현장의 워크플로우를 혁신하는 지능형 솔루션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루닛 관계자는 "국가 단위 검진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등 의료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의 인프라를 활용해 의료 AI의 연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에 즉각 적용 가능한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국내 의료 AI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엔비디아가 국내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넓히는 배경에는 한국 AI 기술의 잠재력과 특화된 데이터 경쟁력이 있다. 특히 의료 인공지능은 높은 진입 장벽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루닛과 같은 선도 기업과의 협력은 엔비디아에게도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 민간 차원의 이러한 기술 연대는 결과적으로 국가적 AI 주권 확보와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정 해외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와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이나 플랫폼 종속 심화가 장기적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독자적인 수익 구조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 주권 보호와 글로벌 협력을 통한 성장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향후 국내 AI 산업계의 공통 과제로 남는다.

루닛은 향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 AI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더불어 고도화된 연산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차세대 의료 진단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관 협력을 넘어선 글로벌 기업과의 연대가 국내 의료 IT 산업의 지형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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