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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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 3일 앞두고 '비자 장벽'... 본선 진출국 4분의 1 팬들 관람 불가

백성민2026년 6월 9일조회 8
월드컵 개막 3일 앞두고 '비자 장벽'... 본선 진출국 4분의 1 팬들 관람 불가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일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본선 진출국 4분의 1 이상의 축구팬들이 미국 비자 문제로 자국 경기조차 직접 관람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7일 영국 BBC 방송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중동 전쟁 여파로 아이티,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국민들은 아예 미국 입국이 금지돼 있다.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 섰지만, 응원석에서 함성을 보낼 기회조차 박탈당한 셈이다.

더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이라크는 1986년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적을 이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안보 우려로 미국이 현지 영사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라크 팬들의 미국행 길이 막혔다. 이라크인 압둘라 아드난은 지난 3월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경기 티켓을 구매했지만, 요르단까지 건너가 비자를 신청해도 결국 발급받지 못해 미국행을 포기해야 했다.

비자 발급이 가능한 국가 팬들도 고충이 크다. 유럽 등 선진국 국민들은 전자여행허가(ESTA)로 40달러만 내면 되지만, 다른 국가들은 185달러의 비자 신청비와 대면 인터뷰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요르단 축구팬협회 회장 아부 카스는 42개 증빙 서류를 제출했지만 비자 발급이 거부당했다며 "이번 월드컵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 셀린 아탈라는 "비자가 월드컵의 보이지 않는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FIFA는 티켓을 팔고, 미국 정부는 비자를 결정하고, 세관은 입국을 판단하는 복잡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가 함께 즐겨야 할 축구 축제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