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조별리그 탈락의 수렁으로 밀어 넣은 주인공,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의 휴고 브로스(74·벨기에) 감독이 38년간의 지도자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AP통신은 7월 31일(현지시간) "브로스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부터 예고했던 대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지도자 은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축구협회 역시 같은 날 "브로스 감독이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회 측은 202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 계약 1년 연장을 제안했으나, 브로스 감독은 이를 고사했다.
브로스 감독은 사임 배경에 대해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고, 남아공에서 홀로 보낸 시간이 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86년 벨기에 국가대표 선수로 월드컵에 참가한 이후 40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을 얻게 되면서 내 축구 인생이 완벽하게 완성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2021년 5월 남아공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브로스 감독은 5년여의 임기 동안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위 입상에 이어, 남아공을 2002 한일 대회 이후 무려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끌었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는 남아공 역사상 최초로 토너먼트 진출까지 달성했다.
한국 팬들의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을 장면은 조별리그 A조 3차전이다. 브로스 감독이 이끈 남아공은 홍명보 감독의 한국을 1-0으로 제압하며 1승 1무 1패, A조 2위로 32강 티켓을 따냈다. 1952년생인 브로스 감독은 이 승리로 74세 75일의 나이에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고령 승리 감독이라는 새 기록까지 수립했다.
반면 한국은 이 패배로 1승 2패 조 3위에 머물며 대회를 조기 마감했고, 홍명보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그 후폭풍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아공은 32강전에서 공동 개최국 캐나다에 0-1로 패하며 여정을 마쳤지만, 브로스 감독이 쌓은 유산은 남아공 축구 역사에 오래 기록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