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카보베르데의 40세 골키퍼 보지냐가 칠레 명문 구단 콜로콜로 유니폼에 자신의 애칭 '보지냐'(Vozinha)를 새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작 입단 계약 자체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어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칠레축구협회(ANFP)는 1일(한국시간) 만장일치로 보지냐의 유니폼 이름 사용 예외를 승인했다. 칠레 리그는 원칙적으로 선수 유니폼에 '성(姓)'만 표기할 수 있다. 보지냐의 본명은 '조지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로, 칠레 규정대로라면 '디아스'를 달아야 했다. 하지만 '보지냐'는 단순한 별명이 아니다. 맞벌이를 하던 부모를 대신해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기리는 이름이며, 포르투갈어로 '할머니'를 뜻하기도 한다. 보지냐는 이 애칭을 유니폼에 쓰는 것을 입단 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고, 칠레협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콜로콜로는 지난달 25일 보지냐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계약 기간은 18개월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순탄치 않다. 보지냐는 지난달 28일 칠레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비자 문제로 출국이 이틀 연기됐고, 결국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콜로 이사 하이메 피사로는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며 보지냐가 '개인적인 문제'로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보지냐가 모로코의 RS 베르카네와도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구단주 아니발 모사가 협회 회의에서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보지냐는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북중미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 쇼를 펼치며 카보베르데의 첫 월드컵 출전 32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포르투갈 2부 리그 샤베스와의 계약이 만료돼 '무소속' 신분으로 대회에 출전한 그는 월드컵 이후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약 5만 명에서 2,959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별명 사용이라는 큰 장벽은 허물었지만, 보지냐의 칠레행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