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한국 축구는 국회 청문회장에서 또 다른 전쟁을 치렀다.
7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등이 출석했다. 청문회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조별예선 3차전 남아공전을 둘러싼 선수 기용 논란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손흥민·이재성 선수가 남아공전 선발 출전하지 못한 것은 홍명보 감독과의 갈등, 즉 보복 차원이었다고 팬들이 문제를 제기한다"며 날 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진규 코치는 "전혀 없었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 의원은 남아공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 당시 이강인 선수가 김진규 코치를 향해 무언가를 외치는 영상을 제시하며, 이강인이 특정 선수의 출전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동안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강인이 이재성의 출전을 요구했다는 추측이 파다했다. 그러나 김 코치는 "이강인 선수가 출전을 요청한 선수는 조규성 선수였다"고 밝혀 뜻밖의 반전을 안겼다.
패인 분석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최 의원이 "손흥민·이재성 선발 제외가 패인이라는 팬들의 시각이 틀렸냐"고 추궁하자, 김 코치는 "이재성·손흥민 선수가 안 뛰어서 경기를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졌냐"는 거듭된 질문에 "왜 이겼나 졌나를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끝내 말을 아꼈다.
최 의원은 "저런 태도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가 그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이 모양인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월드컵 본선 탈락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청문회발 논란은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