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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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계 마피아 보스냐" 고성·막말·책임 회피…국회 청문회서 민낯 드러낸 축구협회

김동찬2026년 7월 30일조회 3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 후폭풍이 국회 청문회장으로 번지며,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고압적 태도와 책임 회피가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팽팽했다. 가장 뜨거운 순간은 오후 질의에서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겨냥했을 때였다. 김 의원은 "평가관 독점 운영, 심판 배정 셀프 심의 등 심판 배정·평가·교육 권한이 하나의 인맥에 집중돼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카르텔 아니냐. 문 위원장은 심판계 마피아 보스냐"라고 직격했다.

문 위원장은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시라"고 맞받아쳤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항의하자 "거기는 끼지 마시고"라는 말로 의원들의 공분을 폭발시켰다. 결국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직접 나서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다. '끼지 마시라'는 식으로 위원님들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질타하고 나서야 문 위원장은 "네, 알겠습니다"라며 물러섰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질의도 뜨거웠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을 추궁하는 의원들의 질문에 정 전 회장은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1순위로 홍 감독을 추천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가 했다"며 책임을 분산시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재정 위원장은 "사퇴가 책임의 종점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정 전 회장 사임 후 직무대행을 맡은 이용수 부회장도 도마에 올랐다. 2024년 문체부 특정감사에 따른 징계 요구에 협회가 제기한 항소를 취하하라는 요구에 "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음 집행부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거듭 회피했다. "정몽규 전 회장의 꼭두각시냐"는 직격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결국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묻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한계가 협회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이번 청문회는 여실히 보여줬다. 쇄신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협회 관계자들의 태도에 한국 축구의 재건이 요원하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