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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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 비자 대란, 월드컵 무대서 '정치적 갈등' 현실화

백성민2026년 6월 14일조회 4
이란 대표팀 비자 대란, 월드컵 무대서 '정치적 갈등' 현실화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축구 대표팀 관계자 19명 중 단 4명에게만 입국 비자를 승인하며 월드컵 사상 초유의 '비자 대란'이 현실화됐다.

BBC는 14일 미국 당국이 이란 선수단 관계자 15명의 비자 신청을 1차로 거부한 후, 멕시코 전지훈련지에서 재신청한 10명 중에서도 이란축구협회 국제부서 인력 2명과 전력분석원 1명 등 겨우 4명만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을 포함한 핵심 관계자 6명은 모두 입국이 거부됐다.

이란 대표팀은 애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을 베이스캠프로 계획했지만, 비자 문제로 캘리포니아주와 인접한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더욱 기이한 상황은 앞으로 펼쳐질 일정이다. G조에 편성된 이란은 16일 뉴질랜드, 22일 벨기에와 로스앤젤레스에서, 27일 이집트와 시애틀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러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엄격한 체류 제한으로 경기 후 매번 멕시코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국경을 넘나드는 이례적 상황을 반복해야 한다.

문제는 이란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테러 조직 구성원과의 연관성'을 이유로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아르탄 심판의 입국도 거부했다. 축구계의 거센 비판 속에서도 FIFA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SNS를 통해 "월드컵은 출전팀과 관계자, 심판의 제한 없는 입국을 보장해야 한다"며 "FIFA는 축구의 보편성을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치적 갈등이 월드컵 무대까지 번진 이번 사태는 '축구를 통한 화합'이라는 월드컵 정신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