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도입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사실상 광고 시간 확대 수단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멕시코·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경기에 전·후반 각각 3분간의 의무 수분 보충 휴식이 도입됐다. FIFA는 북중미의 무더운 여름 날씨 속 선수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방송사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맥주, 스포츠 베팅 업체 등의 광고를 연속 송출하고 있다. 총 104경기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서 추가 확보된 광고 시간만 10시간이 넘는다. 대회 초반 30초 광고 단가는 약 3억원, 미국 대표팀 경기 때는 11억3천만원까지 치솟고 있다.
11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A조 1차전에서도 손흥민을 비롯한 양팀 선수들이 경기 도중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축구계의 반발은 격렬하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14년간의 프랑스 대표팀 지휘를 마무리하는 디디에 데샹 감독은 "그 3분이 모든 흐름을 끊어놓는다"며 "방송사들은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제도가 원래 2014년 브라질 월드컯에서 기온 32도 이상일 때만 예외적으로 적용되던 것을 이번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의무화했다는 점에서 상업적 목적이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른 파라과이와의 개막전 당시 기온은 22도에 불과했다.
ESPN 출신 스포츠 미디어 컨설턴트 존 코스너는 "사실상 축구를 4쿼터 경기로 나눈 셈"이라며 "엄청난 가치의 광고 구간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폭스스포츠는 개막전에서 '파워에이드 수분 보충 휴식'이라는 안내 후 광고 5편을 연속 송출했고, 후반전에는 광고가 너무 길어져 일부 시청자들이 경기 재개 장면을 놓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45분간 쉼 없이 진행되는 축구의 본질적 매력을 훼손한다는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