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팀 관계자는 17일(한국시간) AFP통신을 통해 "이란 축구협회와 FIFA의 긴밀한 조율 끝에 토라비가 새로운 다수 입국(multiple-entry)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토라비는 당초 단수 입국 비자만 받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2-2 무승부)에서 벤치를 지켰고, 경기 후 멕시코 베이스캠프로 귀환할 경우 미국 재입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딜레마에 처해 있었다. 이번 복수 비자 발급으로 토라비는 22일 예정된 벨기에전과 26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이집트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모두 뛸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비자 문제 해결은 이란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맞닥뜨린 수많은 난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이에 따른 군사적 긴장 고조로 월드컵 참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을 겪었다. 이란 정부가 미국 동맹국 인프라 타격과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대응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정치적 갈등은 팀 운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에 마련할 예정이던 베이스캠프 계획은 대회 직전 전면 백지화됐고, 급거 미국 국경 바로 남쪽인 멕시코 티후아나에 대체 캠프를 꾸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당국이 이란 대표팀 지원 스태프 10명 이상에 대한 비자 발급을 일괄 거부하면서 전력 유지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 중간 선수단 이동도 자유롭지 않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은 뉴질랜드전 직후 선수단이 미국에 머물지 못하고 즉시 멕시코로 돌아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자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핍박받는 팀"이라며 "미국 당국이 우리 도착을 지연시키더니 이제는 회복할 시간도 주지 않고 일찍 돌아가라고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장애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것이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정치의 파고를 온몸으로 헤치며 버텨온 이란 대표팀이 토라비의 비자 발급이라는 작은 승리를 발판 삼아 남은 경기에서 어떤 저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