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 월드컵 2026 특집

본선 못 간 중국, 심판 3인이 대신 밟은 월드컵 무대…"20년 만의 쾌거"

김동찬2026년 6월 21일조회 3
본선 못 간 중국, 심판 3인이 대신 밟은 월드컵 무대…
[사진=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 그라운드 위 심판진의 활약으로 뜻밖의 위안을 얻었다.

6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에콰도르 대 퀴라소전에 중국인 심판 3명이 동시에 배정됐다. 마닝 주심, 저우페이 부심, 푸밍 VAR(비디오판독) 심판이 한 경기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으며, 마닝 주심은 에콰도르에 옐로카드 1장, 퀴라소에 5장을 제시하며 흔들림 없이 경기를 주관했다.

이번 배정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심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맡은 것은 중국이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았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마닝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기심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주심으로 발탁됐다. 그는 2024년 아시안컵 결승과 2025년 클럽 월드컵에서도 휘슬을 분 경험이 있는 검증된 국제 심판이다.

'최초' 타이틀도 쏟아졌다. 푸밍은 월드컵에서 VAR을 담당한 첫 중국인 심판이 됐고, 저우페이는 월드컵 그라운드에서 부심으로 뛴 첫 중국인 심판으로 이름을 새겼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배정을 "20년 만의 가장 의미 있는 월드컵 참여"이자 "중국 축구가 FIFA 엘리트 시스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증거"라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 FIFA는 역대 최대 규모로 주심 52명, 부심 88명, VAR 심판 30명 등 6개 대륙 50개 회원국에서 심판진을 구성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선발된 심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남자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탈락하며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 대신 심판들이 채운 월드컵 무대, 중국 축구팬들에게는 씁쓸하지만 그나마 작은 자긍심이 되고 있다.

본선 못 간 중국, 심판 3인이 대신 밟은 월드컵 무대…"20년 만의 쾌거" : 월드컵 2026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