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26 특집
⚽ 월드컵 2026 특집

"흑인은 60분 이상 집중 못 해"…전 K리거 '라데' 인종차별 발언에 결국 사과

백성민2026년 6월 23일조회 4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 현장에서 또 다시 인종차별 발언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K리그 레전드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라데' 보그다노비치(56·세르비아)가 그 주인공이다.

로이터통신은 23일(한국시간)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의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보그다노비치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끝에 공식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발언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이란의 G조 2차전 생중계 도중 나왔다. 후반 21분 벨기에 수비수 나탕 응고이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장면을 해설하던 보그다노비치는 "흑인 선수들은 60∼8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발언했다. 나아가 "선수 시절 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팀 동료들이 보호해줘야 할 때도 있었다"고 덧붙이며 논란에 불을 질렀다. 진행자가 즉각 이의를 제기했지만, 보그다노비치는 "대다수가 집중력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발언을 거듭 고수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폭발하자 보그다노비치는 결국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흑인 축구 선수들에 대해 제가 한 발언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RTS도 "특정 인종 구성원들에 관한 발언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만 RTS는 "보그다노비치는 이번 대회 기간 전문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일 뿐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그다노비치는 23일 RTS 스튜디오에 다시 출연해 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의 J조 경기를 중계했다.

보그다노비치는 1992년부터 다섯 시즌간 포항 스틸러스에서 '라데'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하며 K리그와 리그컵 포함 150경기에서 57골 36도움을 기록한 특급 외국인 선수였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독일 베르더 브레멘 등에서도 뛰었으며 1997년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로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앞서 네덜란드 출신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 해설위원도 일본-네덜란드 F조 1차전 중계 도중 "일본 선수들은 서로 좀 비슷하게 생겼다"는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려 사과한 바 있다. 월드컵 현장 안팎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잇따르며 FIFA와 방송사들의 보다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