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도의 뙤약볕도 막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앞두고,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 일대가 태극전사의 승리를 갈망하는 붉은 물결로 완전히 뒤덮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재 1승 1패, 승점 3으로 A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하며 32강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은 2천 명을 훌쩍 넘었다. 킥오프 3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응원가를 부르며 입장을 기다리는 붉은 악마들로 북적였다.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한 김성윤(30) 씨는 "과달라하라 멕시코전에 이어 인생 두 번째 월드컵 직관인데, 시원한 승리를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욕에서 몬테레이까지 날아온 심준기(32) 씨도 "멕시코 현지인들도 자국 경기처럼 응원해 준다. 2-0 승리"를 점쳤다.
현지 교민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몬테레이 광역도시권에는 현대모비스·기아·LG전자·포스코 등 약 300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교민 수도 5천여 명에 달한다. 1년 2개월째 이곳에서 근무 중인 박범석(32) 씨는 "한국 대표팀이 여기서 뛴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설렜다"며 회사 동료 5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멕시코 현지 팬들의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이미 A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가 같은 시간 체코와 경기를 치름에도, 한국-남아공 전을 선택한 현지 팬이 적지 않았다. 넷플릭스 영화 'K팝 데몬 헌터스'의 팬인 딸을 따라왔다는 노먼 두란(41) 씨는 티켓값으로 1만 페소(약 87만 원)를 쓰면서도 "일생에 한 번의 기회"라며 "한국이 3-1로 이기고, 특히 '쏘니'(손흥민)의 골을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장 내부도 절반 이상이 붉은 유니폼으로 채워졌다. 킥오프 1시간 전 선수들이 워밍업에 나서자 함성이 터졌고, 전광판에 선발 명단이 호명될 때마다 열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태극전사들의 32강 진출이 코앞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