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운명적 맞대결을 앞두고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붉은악마들의 열기로 가득 물들었다.
킥오프를 몇 시간 앞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광장으로 이어졌다. 주최 측인 대한축구협회와 붉은악마는 이날 최대 2만 명이 광장에 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이 확정되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하지만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이왕이면 시원한 승리"를 외쳤다.
68세의 김익수 씨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밥 먹고 집에서 출발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때도 광화문 응원 선두에 섰던 사람"이라며 20년 넘게 이어온 응원 열정을 자랑했다. 종강 후 처음으로 거리 응원에 나온 대학생 한지아(20) 씨는 오전 7시 30분부터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지키며 "2대 1 승리를 예상한다"고 웃음 지었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 이후 세 번째 광화문 거리 응원인 만큼, '명당 쟁탈전'도 치열했다. KT광화문빌딩 웨스트의 대형 전광판이 정면으로 보이는 인근 카페에서는 오전 7시 개점과 동시에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30여 명이 대기하다 문이 열리자마자 전광판 시야가 확보되는 2·3층으로 달음박질쳤고, 계단에서 낙상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 카페의 창가 명당을 차지한 박모(20) 씨는 "소셜미디어에서 명당이라는 정보를 보고 오전 6시 반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날씨도 응원단의 편이었다. 뙤약볕이 내리쬐었던 이전 경기들과 달리 이날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22~25도의 쾌적한 날씨가 이어졌다. 반차를 내고 딸과 함께 나온 김우정(45) 씨는 "딸이 거리 응원을 가보자고 졸랐다"고 했고, 옆의 딸 김시우(12) 양은 "집에서만 보다 나오니 신나고 설렌다"며 밝게 웃었다.
32강 진출의 문턱에 선 태극전사들, 그리고 그들을 향한 수만 붉은 심장의 응원이 광화문 하늘을 가득 메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