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IFA 랭킹 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32강 진출을 스스로 확정하지 못하는 치욕적인 결과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4위)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최종 3차전에서 랭킹 36계단 아래의 남아공에 덜미를 잡혔다. 1승 2패, 승점 3에 머문 한국은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며 다른 조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전 경기에서 0-1로 패한 멕시코전 대비 세 자리 변화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한 번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적 없는 손흥민(LAFC)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체코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베식타시)를 최전방에 세운 것이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태석(빈)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10분간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전반 15분을 전후로 잔 실수가 이어지며 남아공에 흐름을 내줬다.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아프리카 특유의 기세'는 현실이 됐다. 물 보충 휴식 이후 자신감을 얻은 남아공은 빠른 역습과 양쪽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한국 수비를 거듭 흔들었고, 김승규(도쿄)의 선방이 없었다면 전반 중에 이미 실점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반면 한국 공격진은 오현규에게 유효한 공이 거의 공급되지 않았고, 예리한 패스와 빠른 공간 침투도 실종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비롯해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를 동시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 결승골을 헌납했다. 이후 조규성(미트윌란)까지 투입했으나 끝내 남아공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슈팅(8-13)과 유효 슈팅(3-4) 모두 상대에게 밀린 수치가 경기 내용을 그대로 대변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높아졌음에도 유리한 고지를 스스로 걷어찬 홍명보호. 이제 한국의 32강 운명은 타 조 결과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