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타오르던 붉은 열기는 결국 패배의 탄식으로 마무리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린 25일, 강원 곳곳에서는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광장과 공원 곳곳에서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고향 춘천에서는 시청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옥외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를 함께 지켜봤다. 경기 초반 이강인의 슈팅이 골대를 아쉽게 빗나가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전반 29분 골키퍼 김승규의 빛나는 선방에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후반 들어 손흥민이 출전하자 광장에는 다시 한번 기대감이 차올랐지만, 답답한 경기력은 끝내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우의를 입고 가족과 함께 응원에 나선 유성민(41) 씨는 "경기는 질 수 있지만, 후반이 끝날 때까지 투지가 보이지 않아 답답했다"며 "운 좋게 32강에 올라가더라도 창피할 것 같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속초 금호동 친수공원 공연장에서도 시민들이 대형 스크린 앞에 삼삼오오 모여 태극기를 흔들고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팽팽한 초반 흐름에 박수와 함성을 보내던 시민들은 후반 초반 선제골을 내주자 일제히 탄식을 쏟아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일부 시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아쉬움을 곱씹었다. 현장을 찾은 윤모(34) 씨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대표팀을 응원하고 싶어 나왔다"며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끝까지 따라붙길 바랐는데 패배로 끝나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의 조별리그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32강 진출 가능성이 '운'에 기댈 수 있다는 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강원의 밤을 물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