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가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를 흐리는 악재를 맞닥뜨렸다. 완벽한 조별리그 성적 뒤에 '동성애 혐오 응원' 논란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은 것이다.
25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멕시코는 체코를 3-0으로 완파하며 조 1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터진 이른바 '푸토(puto)' 구호가 또다시 국제 사회의 뭇매를 맞고 있다.
'푸토'는 스페인어로 몸을 파는 남자를 뜻하며, 동성애자나 겁쟁이를 비하하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멕시코 팬들은 오랜 관행처럼 상대 골키퍼가 골킥을 시도하는 순간 이 단어를 일제히 외친다. 이 구호는 2004년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미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처음 등장해 멕시코 응원 문화에 깊이 뿌리내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처음 국제적 논란이 불거졌고, FIFA는 당초 동성애 비하 근거가 없다며 제재를 유보했다. 그러나 이듬해 입장을 선회한 FIFA는 이후 멕시코축구협회를 꾸준히 징계해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각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9천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으며, 2024년 멕시코 대표팀 경기에서 반복된 문제로 부과된 14만 스위스프랑의 벌금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최근 최종 확정됐다.
멕시코축구협회는 이 구호를 막기 위해 수차례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팬들 사이에서 뿌리 뽑지 못하고 있다. FIFA가 해당 구호 발생 시 협회에 책임을 물어온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징계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거침없는 3연승으로 32강 문을 활짝 열었지만, 멕시코는 경기장 밖 또 다른 싸움을 이어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